오버워치 APEX, 1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

오버워치 APEX, 1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

기사승인 2018-01-05 16:27:12

한국 최대 규모의 오버워치 e스포츠 대회였던 오버워치 APEX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난 2016년 10월 첫 시즌의 막을 올렸던 대회는 딱 1년 만인 2017년 10월 시즌4 결승 무대를 끝으로 팬들과 작별했다.

오버워치 APEX를 주최해온 게임 방송국 OGN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차기 시즌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까지 차기 시즌을 개최를 준비해왔지만, 오버워치의 종목사인 블리자드가 MBC 스포츠 플러스를 신규 대회인 오버워치 컨텐더스의 중계 파트너로 낙점하면서 일이 틀어졌다.

OGN은 “오버워치 APEX는 OGN의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된 리그로 오버워치가 e스포츠로 정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기획했던 대회였다”며 “대회의 성공을 위해 자사의 역량을 아낌없이 쏟았고, 오버워치를 지속 발전 가능한 e스포츠 종목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리그(대회) 존속을 위해 블리자드사가 요구한 선제 조건을 대부분 수용하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블리자드사로부터 타 방송사와 리그를 진행한다는 안타까운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전까지 OGN은 오버워치 APEX 차기 시즌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OGN은 또 “하지만 OGN은 블리자드사를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데 변함이 없으며, 향후에도 블리자드 게임의 e스포츠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동반자라고 생각하기에 이번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존중한다. 향후 블리자드사와 새로운 협력 기회가 모색된다면 게임 콘텐츠를 e스포츠화하는 데 함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지속적인 신뢰를 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즌4가 한창이던 지난 가을께부터 오버워치 APEX의 종료를 예견했다. 오버워치 리그의 출범과 함께 스타 선수 및 인기 팀 대부분이 해외로 빠져나을 뿐만 아니라, 블리자드 주관의 지역별 컨텐더스 리그가 APEX와 공존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 또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이 일부 게임단의 형제 팀 운영이 금지되고, 단일 팀 체재로 재정립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이는 문자 그대로 소문에 그쳤다.

오버워치 APEX 시즌4의 종료 이후 국내 대회가 전무했던 상황에서 대다수 팀들은 넥서스컵 등 중국 온·오프라인 리그에 참가하면서 활동을 이어왔다. APEX의 종료 소식을 접한 한 게임단 관계자는 “앞으로는 바뀐 대회(오버워치 콘텐더스)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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