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남성이 숨졌다. 경찰은 숨진 남성의 대학생 아들이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8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A씨(20)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7일 오후 8시20분 아파트 1층 자신의 집에서 고의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화재로 A씨의 아버지(54)가 숨졌고 주민 50여 명이 대피했다. 불은 아파트 내부를 태우고 3065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약 27분 만에 꺼졌다.
또 대피하는 과정에서 한 50대 주민은 허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A씨의 동생(18) 등 13명이 연기를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불을 질렀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방 안 침대 매트리스 위에 있는 전기장판에 책을 찢은 뒤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집안에서는 다툼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어떤 다툼이 있었는지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