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악성댓글에 대한 고통을 토로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나보다 많은 악플에 시달린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집권 첫 신년사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한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당내 경선과정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던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이나 18원 후원금이 쏟아지고 과도한 표현이 있었던 것에 대해 위로를 드린다고 표현하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자들이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안 좋은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많다. 지지자분들께서 보내시는 격한 표현이 많다”며 “대통령께서 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지지자들께 어떻게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전하실 말씀이 있으신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더불어 기자는 “그래야 좀 편하게 기사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문 대통령은 “아마 언론인들께서는 기사에 대해 독자들의 의견을 과거부터 많이 받으실텐데, 지금처럼 활발하게 많은 댓글을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하는 기간 내내 언론의 비판뿐 아니라 인터넷, 문자, 댓글 등을 통해 많은 공격과 비판을 받는다. 그런 부분에 익숙해있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아마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은 악플이나 문자를 통한 비난을 받은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생각이 같든 다르든 유권자인 국민들의 의사표시라고 받아들인다. 기자분들께서도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나 싶다. 너무 예민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일부 누리꾼은 이 질문을 한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언급하며 질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