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예능이 대세가 된 지 오래다. 10년 넘게 방송 중인 KBS2 ‘해피투게더3’, MBC ‘라디오스타’ 등을 제외하면 토크쇼 예능은 거의 사라졌다. 새로운 예능은 모두 카메라가 가까이에서 따라 붙는 리얼리티 예능의 변주다. 올리브 새 예능 ‘토크몬’은 대세를 따르지 않는다. 스튜디오 토크쇼로 가능성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정통 토크쇼라는 콘셉트를 제목에서부터 당당히 드러냈다.
‘토크몬’은 연예계 토크 고수로 알려진 '토크 마스터'와 재야에 숨겨진 토크 원석인 '토크 몬스터'가 한 팀을 이뤄 2인 1조 토크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올리브 ‘섬총사’에 출연 중인 방송인 강호동과 씨앤블루 정용화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강호동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동료 방송인 이수근, 과거 ‘강심장’을 함께 했던 박상혁 CP도 강호동을 중심으로 뭉쳤다.
제작진은 토크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이화여대길 한 카페에서 열린 ‘토크몬’ 기자간담회에서 박상혁 CP는 “요즘 스튜디오 토크쇼가 별로 없다”며 “4년 전 제작했던 SBS '강심장'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류 장르는 아니지만, 토크쇼가 있으면 새로운 인물이 부각될 수 있다고 본다”며 “요즘 예능은 인기 연예인에 힘입어 가는 경우가 많지만, '토크몬'은 우리가 잘 모르는 스타가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라고 토크쇼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토크몬'은 최근 어떤 예능보다 강호동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박 CP는 “요즘 강호동이 워낙 상승세”라며 “예전 토크쇼에서는 테이블을 치기도 하고 재미없으면 넘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엔 달라졌다. 더 이상 게스트들이 강호동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토크쇼 MC로서 강호동의 능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박 CP는 “요즘엔 강호동이 실수를 하면, 다른 게스트가 그를 공격을 하기도 한다”며 “편안한 MC가 된 것 같다. 또 강호동은 JTBC '한끼줍쇼'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많이 물어본다. 토크쇼 MC로 좋은 것 같다”며 말했다.
강호동은 프로그램 초기 기획 단계부터 제작진과 함께 아이디어를 냈다. 박 CP는 “강호동이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며 “본인이 제작진에게 얘기를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토크몬’ 포맷도 그 과정에서 나온 얘기다. 이 프로그램 얘기를 한 지 1년이 넘었다. 제목도 게임 ‘포켓몬’이 유행할 때부터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강호동과 박 CP가 만드는 토크쇼인 만큼 ‘강심장’과 비슷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박 CP는 “'토크몬'이 '강심장'과 비슷한 점이 많을 수 있다”고 인정한 후 “하지만 '토크몬'에는 '강심장'처럼 많은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다. 5명의 게스트와 5명의 MC가 있다. '라디오스타'보다 한, 두 명 더 많은 정도다”라고 차이점을 밝혔다.
이어 “5년 전에 방송된 '강심장'보다는 지금 방송 중인 예능들과의 차별점에 주목해주시면 좋겠다”며 “강호동-정용화가 MC를 맡았지만, 이수근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 MC와 출연자들 중간에서 조율을 잘 해준다. 그런 면에서도 '강심장'과 차별점이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토크몬’은 오는 15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