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최소한의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대학이 최소한의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기사승인 2018-01-12 09:12:15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1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의 고려대학교를 방문, 최근 청소노동자 고용문제 관련, 학교와 노동자 양측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4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노동자들은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한 가운데 장 정책실장은 대학 측의 노력을 당부했다.

1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고려대의 청소노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동자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노동자도 인간대접 받으며 일하고 싶습니다.” “12월 말이면 항상 불안합니다. 불안감 없이 존중받고 싶습니다.” “노동자들끼리 대결하는 것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용역업체 소속인 이들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으나, 향후 단시간 노동자(아르바이트)로 대체될 상황에 놓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의 고용상황, 근로환경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한 장 실장은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 뿐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학교측과 충분히 상의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 당국자들과 1시간 10여분 동안 의견을 나눈 장 실장은 “대학이 최소한의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며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가는 방법을 찾는데 대학이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장 실장은 “가장 열악한 처지에 있는 청소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고용안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 측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장 실장은 “청소노동자들을 단시간 노동자(아르바이트)로 대체하는 것이 고착화될까 우려된다”며 “나쁜 일자리가 새로운 고용 프레임으로 확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장하성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청와대 최저임금 태스크포스(TF)팀은 첫 회의를 열고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이 TF에는 ▲반장식 일자리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과 ▲김현철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 보좌관이 포함됐다. 또 관련 비서관들도 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 TF는 당분간 매일 회의를 열어 최저임금 상황을 논의하고, 부처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장 실장 등 TF 관련 인사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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