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는 지진 발생 때 시민안전을 담보할 옥외대피소와 실내구호소를 큰 폭으로 확대해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원시는 최근 지진 대비 옥외대피소를 기존 42곳에서 130곳으로, 실내구호소를 3곳에서 50곳으로 확대 지정하고, 안내표지판 설치 등 홍보에 나섰다.
지진 발생 때 대피할 수 있는 옥외대피소는 공원이 기존 41곳에서 122곳으로, 운동장이 1곳에서 5곳으로 늘어났고, 광장 3곳이 새롭게 지정됐다.
시는 행정안전부가 정한 ‘재해구호계획 수립지침’에 따라 주변 고층건물과의 이격거리를 감안하고, 차량 등을 통한 주민 접근성을 고려해 옥외대피소를 지정했다. 단 소규모 공원 가운데 고층 아파트로 가깝게 둘러싸인 곳은 제외했다.
옥외대피소 130곳 가운데 122곳은 어린이공원과 근린공원이다. 구별로는 장안구 25곳, 권선구 51곳, 팔달구 14곳, 영통구 32곳이다.
운동장 5곳은 수원종합운동장과 아주대·성균관대·경기대·동남보건대 운동장이고, 광장 3곳은 화성행궁광장, 권선구청광장(한마음광장), 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이다.
지진으로 가옥 파손 등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실내구호소 50곳은 내진설계가 된 초등학교 교사(校舍)를 중심으로 지정했다. 기존 태장·잠원·광교 초등학교 3곳에 43개 초등학교를 추가 지정했고, 체육관 3곳, 복지시설 1곳을 새롭게 지정했다.
실내구호소로 지정한 초등학교는 장안구 11곳, 권선구 19곳, 팔달구 5곳, 영통구 11곳이다. 체육관 3곳은 서수원칠보체육관·광교씨름체육관·성균관대수성관(체육관)이고, 복지시설 1곳은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이다.
시는 시민들이 거주지 주변 옥외대피소와 실내구호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진 발생 때 올바른 행동요령, 옥외대피소·실내구호소 위치 지도 등을 담은 홍보물 1만5000부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수원시 시민안전과 자연재난팀 박운수 팀장은 “옥외대피소와 실내구호소는 지진 발생 시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기준을 꼼꼼히 따져 지정했다”면서 “관련 기관·단체와 협의를 지속해 충분한 지진 대비 대피소·구호소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2006~2015년 10년 동안 크고 작은 지진이 534회 발생했으며 특히 2016년 9월 경북 경주시 지진(진도 5.8), 2017년 11월 경북 포항시 지진(진도 5.4) 등 대형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실질적인 지진대비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원시에서는 2016년 10월 권선구 남쪽 2㎞ 지점에서 진도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원=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