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와 올해 연간 영업적자를 미리 공시했던 삼성중공업이 특수선 수주 증가와 해양플랜트 분양 경쟁력을 통해 2018년에는 흑자전환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16일 삼성중공업은 올해에는 연간 수주목표 달성과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신임 사장은 “올해는 업황 개선에 힘입어 82억 달러 수주가 예상된다”면서 “LNG선과 셔틀탱커 등 적정 이익 확보가 가능한 선종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부터 적용되는 선박평형수 규제와 2020년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규제가 앞으로 대규모 선박발주를 이끌어 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최종투자결정이 내려진 조선업 관련 프로젝트는 18건으로 이 가운데 해양유전 프로젝트가 13건이다. 해양유전개발에 꼭 필요한 해양플랜트 건조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중공업에게는 기회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이후에도 대형 해양플랜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설계, PM 분야의 인력을 유지해왔다. 해양플랜트 발주가 예정된 북해, 서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가혹한 해상 작업 환경과 환경 보호 제약 등으로 인해 트랙레코드가 신규 수주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북해지역에서 2000년 이후 발주된 23개 프로젝트 중 10개를 수주하며 43%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서아프리카 지역에 현지 제작장을 보유하고 있어 Zabazaba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 Shell Bonga Southwest FPSO 등의 공사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호주 지역에서도 익시스 가스 플랫폼과 Shell 프렐류드 FLNG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으며,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코노코필립스사 개발하고 있는 Barossa 필드의 가스 FPSO 원청 계약자 입찰에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초청받는 등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남 사장은 “삼성중공업이 과거 해양플랜트 건조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Lessons Learned’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입찰 단계에서부터 공사 수행 각 단계별로 예상되는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경쟁사의 2배 규모인 1100여명의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Shell사의 프렐류드 FLNG 프로젝트(부유식 LNG 생산설비)를 시작으로 지난 7년간 7건의 대형 해양공사를 연속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남 사장은 “수주목표액 비중은 조선 60%, 해양 40%가 될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달하며 오일 메이저 기업들의 손익분기점인 50달러 이상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