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비 때문에 오기 생겼다”
서울 SK 최준용은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S더비에서 32득점을 집어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3점슛 11개를 던져 무려 6개를 집어넣는 기염을 토했다. 슛이 없다는 그간의 평가를 깨는 활약이었다.
최준용은 “시합 전에 감독님이 제일 중요한 경기라고 말씀하셨다. 올스타브레이크 끝난 후 몸이 조금 무거웠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조금 더 높았던 게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3점슛 6개를 성공시킨 것에 대해선 “형들과 동료들이 내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다. 그래서 내가 경기에서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삼성이 유독 내 수비를 헐겁게 해서 오기가 생겼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이를 이용해 잘 해보려고 했다”며 승부욕을 보였다.
하지만 패스에 대한 애착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3점슛을 넣을 때 쾌감을 알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패스하는 게 편안하고 더 좋다”며 웃었다.
자유투 성공률이 낮은 것에 대해선 “노력했는데 잘 안들어가더라. 올 시즌 루틴을 바꿨다. 원래 드리블 5번을 친 뒤 자유투를 던졌는데 적응 중이다”며 말끝을 흐렸다.
올스타전 때 RC카를 뺏긴 것에 대해선 “평정심을 잃을 뻔 했다. 잘 때도 계속 생각나더라. 다음엔 안 그랬으면 좋겠다. 사실 원랜 헤인즈 선수 아들에게 그 RC카를 주려고 했는데 더 좋은 걸 사줄 생각이다”며 웃었다.
몰래카메라를 당한 당시의 심경을 묻는 질문엔 “됐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피가 나는 것도 못 느꼈다. 그런데 이 얘기는 그만하자”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잠실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