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위해선 김선형 필요한데… SK의 막연한 기다림

우승 위해선 김선형 필요한데… SK의 막연한 기다림

우승 위해선 김선형 필요한데… SK의 막연한 기다림

기사승인 2018-01-17 15:24:11

“2월 말에나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문경은 SK 감독은 김선형 얘기가 나오자 한숨부터 쉬었다. 에이스이자 주장 김선형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문 감독은 “미치겠다”며 말끝을 흐린 뒤 “당초 기대했던 22일 D리그 출전을 불가능하다. 2월 말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대표팀 홈&어웨이 기간에 팀 훈련을 진행해 동료들과의 호흡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인데 이것도 장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성현은 지난 달 1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른 발목 외측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수술 및 재활에 전념한 김선형은 회복세가 빨라 22일 D리그 2차 대회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바지 점검 과정에서 차질이 생겼다.  

문 감독은 “직선으로 뛰는 건 가능하다. 그런데 꺾어서 뛰는 건 아직 힘들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선형은 빠른 스피드, 현란한 스텝으로 수비를 흔드는 선수다. 기동력이 묶이면 그만큼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문 감독은 “선형이 스스로도 올 시즌에 100%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은 힘들다고 말한다. 90%가 최대다”며 김선형의 몸 상태를 전했다.

SK는 올 시즌 애런 헤인즈를 영입하며 또 한 번의 우승을 꿈꿨다. 문 감독은 헤인즈와 화이트, 김선형 등 빠르고 공격적인 선수들로 팀을 꾸려 SK의 농구를 펼치려 계획했다. 하지만 김선형이 이탈하면서 다소 허점이 생겼다. SK는 현재 23승12패로 리그 3위에 올라 있지만 DB와 KCC 등을 잡고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선 김선형의 가세가 절실하다.

김선형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테크니션이다. 국제 대회에서도 김선형의 돌파력은 증명됐다. 국내의 웬만한 선수는 김선형을 당해낼 수 없다. 김선형의 기용만으로 상대가 수비 전문 선수를 기용케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SK는 높이에 약점을 갖고 있다. 스피드로 이를 보완해야 하지만 김선형의 공백으로 계산이 서지 않는다. 변기훈, 정재홍을 투입하면 높이가 지나치게 낮아진다. 문 감독은 “선형이가 있으면 헤인즈와 함께 4쿼터 볼핸들러가 4명이다. 최부경과 최준용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며 “선형이가 없어 경기당 20점 정도를 손해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김선형을 복귀시킬 생각은 없다. 문 감독은 “요새 선형이도 불안한 것 같더라. 눈치가 보이는 건지 내 눈을 피하기도 한다”며 “애초 계획보다 복귀가 연기돼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다. 이전에 심리 상담을 받았을 땐 문제없었는데 다시 심리상담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절대 무리해서 복귀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김선형을 배려했다.

SK는 16일 삼성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시작은 좋다. SK는 26일부터 DB와 모비스, KGC, KCC 등 상위권 팀과 연전을 치른다. 문 감독은 “상위권 팀들과는 2승2패로 생각하고 있다. 그 전에 만나는 LG, 전자랜드, 삼성전을 모두 잡아야 한다. 그래야 3강 경쟁이 가능하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든 3강은 사수하겠다는 의지다.

SK는 김선형이 복귀하기 전까지 상위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혹 SK가 3강을 사수한다면 김선형의 복귀는 우승을 향한 힘찬 엔진이 되어줄 전망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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