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원서 접수 마감과 함께 2018학년도 입시가 마무리됐다. 2019학년도 입시는 큰 변화 없이, 2018학년도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대학 모집 인원은 다소 줄었지만, 수시 모집은 소폭 증가했다. 특히 학생부 위주 전형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반면 정시 선발 인원은 줄어 정시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입시 시작을 앞두고, 현재 자신의 성적대를 정확히 가늠하고 전형별 목표 전형 등을 살펴 학습 계획을 구체화시킬 것을 권한다.
◇ 모의고사로 좌표 파악 후 지원 대학 설정
입시전략을 세우는 바탕은 자신의 현재 성적대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리고 그 좌표를 확인하는 결정적 가이드라인으로 모의고사 성적을 추천한다. 모의고사 성적을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으로 가정한다면, ‘정시 진학 대학’ 또는 ‘상향 지원 대학’ 등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 시점에서 고2가 참고할 수 있는 성적은 지난 11월 모의고사를 통해 얻은 점수다. 이후 올해 이어질 모의고사의 결과가 나올 때마다 수시‧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계속해서 가늠해본다면 해당 대학을 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 무엇인지, 과목별 학습 목표를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 효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한 목표 대학은 담임교사와의 상담으로 보다 구체화할 수 있다”며 “학교 담임교사는 해당 고교의 진학 결과 등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목표하는 대학과 학과를 설정한 후에 필요한 것은 관련 입시 자료다. 해당 대학 및 학과가 어떤 전형으로 모집하며, 전년도 합격‧불합격자의 성적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세심하게 다뤄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을 가능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같은 모집전형 안에서도 학생부나 내신 성적, 지원 자격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목표 전형 두고 학습 계획 접목
우 연구위원은 “자신의 강점을 이어갈 수 있는 목표 전형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전형 분석 요점을 학습 계획에 접목시킬 것을 권했다.
학생부에 강점이 있다면, 선발 인원이 많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적극 도전할 수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전체 모집의 70% 이상을 학종으로 선발하는 등 주요 11개 대학의 학종 전형 선발 인원은 16,095명(45.2%)에 달한다. 특히 올해 신설된 중앙대 학교장추천을 비롯해 서울대(지역균형선발), 고려대(학교추천Ⅰ·Ⅱ), 경희대(고교연계), 이화여대(고교추천) 등 추천 전형이 확대되는 추세다. 추천 전형은 지원 자격 제한으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고, 선발 대학 확대로 고교 내에서도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다면, 정시는 물론 수시 선택 폭도 넓어진다. 수능 최저 기준 여부에 따라 경쟁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8학년도 논술 전형 기준, 수능 최저 기준이 있는 성균관대 경쟁률 56.4:1 대비, 수능 최저 기준이 없는 한양대는 87.7: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은 정원의 20% 정도를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들이다. 연세대가 논술 70%+학생부 30%에서, 논술 100%로 전형방법을 변경했고, 대부분 대학이 논술 전형에서는 학생부의 비중이 적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이라면 논술 전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우 연구위원은 “내신이 부족하다면 3학년 1학기 성적의 반영비율이 큰 대학들이 많은 것을 감안해 남은 기간 내신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종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이번 겨울방학을 기해 자기소개서 초안을 직접 작성해보고 1학기 기말고사 종료 후 수정해 보완을 거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학기 중 미처 읽지 못한 진로 연계 도서나 양서(良書)를 읽고 독서활동 사항에 기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논술을 대비해야 하는 경우 정기적 논술 학습과 함께 수능도 준비해야 한다. 수능은 논술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