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픽업트럭의 인기가 국내에서도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픽업트럭은 뚜껑 없는 적재함을 장착한 차량으로 2~3인승 1열 시트를 갖춘 객실 또는 4~6인승 2열 시트를 갖춘 더블 픽업의 형태로 나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픽업트럭이 가장 큰 인기를 끄는 미국에서는 차량의 전체 판매량이 1.8% 감소했지만 SUV와 픽업트럭의 판매량은 반대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SUV와 픽업트럭의 판매비중은 65%로 승용차 세단(35%)보다 약 2배 정도 더 팔렸다. 특히 픽업트럭은 280만대 규모로 전년 보다 4.8% 증가했고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 3종인 포드 F시리즈, GM 실버라도, FCA 램 1500 모두 픽업트럭이다.
픽업트럭의 장점은 강한 견인력과 동력 성능뿐만 아니라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짐을 싣더라도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적재용량도 일반 차량에 비해 넓은 편이다.
또한 크기는 화물차로 분류되지만 상용차로 취급받아 세금이 저렴하다. 배기량 2200cc 자동차는 연간 자동차세가 62만9200원에 달하지만 픽업트럭(렉스턴 스포츠)은 자동차세가 2만8500원으로 경제성까지 갖추고 있다.
픽업트럭 시장은 경기회복과 저유가 등으로 20012년부터 지난 5년간 연평균 6%씩 성장하고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를 내놓으며 접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직 시장이 초반이기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차가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17일 기준으로 사전 계약 2주 만에 약 5500대 계약을 완료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픽업트럭 개발에 나섰다. 지난 15일 이경수 현대차미국법인 부사장은 산타크루즈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픽업트럭 시장은 5ℓ급 엔진의 대형부문과 2~3ℓ급의 중형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현대차는 2ℓ급 소형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2ℓ터보 엔진에 최고 출력 190마력을 자랑하는 ‘산타크루즈’ 픽업트럭 콘셉트카를 공개하기도 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는 고객들에게 또 다른 SUV를 표방하고 있다”며 “아웃도어 열풍이 불면서 레저, 캠핑을 좋아하는 마니아 고객층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주고 있어 인기는 지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