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레이스’ 권지민 “1년 공백 체감…그래서 더 열심히 하겠다”

[현장인터뷰] ‘레이스’ 권지민 “1년 공백 체감…그래서 더 열심히 하겠다”

기사승인 2018-01-24 19:49:35

“어쩌면 내가 최하위권 서포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에어 그린윙스에 합류한 서포터 ‘레이스’ 권지민은 2018년을 맞이하는 소감이 남다르다. 우선 주전 서포터로 복귀했고, 새로운 동료들과 합을 맞추게 됐다. 지난 1년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해 생긴 경험의 공백도 체감했다. 그가 더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에어는 24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2주 차 경기에서 MVP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격파했다. 내용 면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는 게임이었다. 특히 바텀 듀오 ‘테디’ 박진성과 권지민은 2세트 모두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깔끔하게 승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입을 연 권지민은 “오늘도 경기가 길어지면 어떡하나 싶어 시간을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20일 SK텔레콤 T1과의 경기에서 94분 혈전을 치른 권지민이다. 아직 장기전의 여파가 남아있는 걸까. 오늘도 경기 전 양 팀 선수들 사이에서 ‘120분 게임하자’는 농담이 오갔다고 한다.

지난 시즌 KSV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던 권지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진에어로 돌아왔다. 그는 해외보다는 한국에 있어야 스스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고, 한국에서 선택지를 찾았다. 진에어에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와, 현재 기량이 물오른 팀 동료들이 있었다. 권지민은 지난 오프시즌을 떠올리며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팀을 옮기면서 주전 자리도 되찾았다. 권지민은 “일단 경기를 뛰게 돼 만족한다”며 “부담감과 압박감은 커졌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느끼고 동기부여도 돼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팀에 합류한 뒤 연습 과정에서 1년 공백이 느껴졌다. 어쩌면 내가 롤챔스 서포터 중 하위권일 수도 있겠다 싶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어느 정도 폼을 끌어 올린 상태”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권지민은 “현재 저보다 못한다고 생각하는 서포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신을 채찍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다르게 진에어는 쾌속 질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개막전에서 KSV에게 승점을 헌납했지만, 이후 SK텔레콤 T1을 잡고 오늘 또 한 번 승리하면서 2연승을 기록했다. 2018 스프링 시즌, 권지민과 진에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이 날 전망이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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