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팀추월 대표팀 선수이자 고(故) 노진규 선수의 누나인 노선영(29)이 빙상연맹의 어처구니 없는 행정 미숙으로 평창올림픽행이 좌절됐다. 이에 공분한 네티즌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빙산연맹 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빙상연맹이 뒤늦게 인식하면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현재 연맹은 ISU가 지난해 10월 잘못된 규정을 통보했다며 책임을 회피한 데 이어 노선영이 훈련을 거부하자 선수촌 퇴촌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노선영은 매체와의 인터뷰와 SNS 글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동생 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다.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 현재는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이란 글을 게재해 분노를 드러냈다.
노진규는 노선영의 동생으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였다. 2014년 소치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지만 골육종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2016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와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스포츠 팬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빙상연맹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 수 십 건이 올라온 상태다. 네티즌들은 “빙상연맹에 대한 정밀한 감사가 필요하다” “빙X연맹 예전 안현수 사태때부터 심각했는데 아직도 해체 안 했냐” “노선영 선수 사태를 일으킨 담당자는 엄벌을 내려야 한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