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베트남 축구, 우승 트로피까지 닿을까

박항서의 베트남 축구, 우승 트로피까지 닿을까

기사승인 2018-01-27 16:33:06

박항서 감독의 끈질긴 축구가 우즈베키스탄마저 꺾고 우승컵으로 연결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중국 창저우의 올림픽 센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베트남이 지금껏 동화같은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지만 결승전 상대 우즈벡은 결코 쉽지 않다. 우즈벡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과 한국을 상대로 모두 4골을 몰아치며 무서운 전력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베트남에 기대를 갖게 하는 건 이들이 객관적 열세와 무관하게 끈질긴 축구로 기어코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축구는 ‘악착같은 승부’로 축약 가능하다. 조별리그부터 베트남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 내지는 동점을 일궈냈다.

베트남의 끈질김은 준결승에서 절정이었다. 전반 39분 페널티킥으로 카타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베트남이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를 투입하며 수비적인 전술을 바꾼 박 감독의 전술이 빛을 발하며 후반 24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42분 다시금 실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불과 1분 만에 첫 골을 터뜨렸던 응구옌 퀑 하이가 천금같은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끝까지 끌고갔다.

연장전마저 득점 없이 비기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도 끈질긴 추격전이 계속됐다. 베트남은 첫 키커가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베트남 골키퍼가 연달아 선방쇼를 펼치며 기회의 발판을 만들었다. 골키퍼가 2번 막은 사이 베트남은 남은 4명의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결승행을 달성했다.

베트남이 축구 종목으로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흡사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오른 것과 같이 어마어마한 축구 붐이 일어나고 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 호주를 꺾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후 시리아, 이라크를 상대로 분전하며 ‘축구 후진국’이란 오명을 털어냈다. 더욱 각별한건 이번이 베트남이 참가하는 2번째 본선이라는 점이다. 지난 2014년 첫 대회에서 예산 탈락을 씁쓸함을 맛봤던 베트남은 2016년 카타르 대회 본선에 올랐지만 조별리그에서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호주에 잇따라 패해 본선 1승의 꿈이 좌절됐다. 그런데 불과 2년 뒤인 2018년, 악착같은 투지로 4강에 오르며 동화 같은 이야기를 썼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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