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非정유 영업이익 2조 돌파…에너지‧화학기업으로 도약

SK이노베이션, 非정유 영업이익 2조 돌파…에너지‧화학기업으로 도약

기사승인 2018-02-01 05:00:00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비정유 부문 사업에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소 주춤했던 정유사업을 대신해 효자로 거듭난 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에서 견고한 수익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2017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화학사업과 윤활유 등의 비정유 사업의 선전으로 연결기준 매출 46조8265억원,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사 영업이익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6년 실적을 소폭 넘어서면서 최대 실적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정유부문의 성과에 대해 ‘딥 체인지(Deep Change)’추진에 따른 사업구조와 수익구조 혁신의 결과”라며 “업황변동에 의존도가 높은 사업특성을 돌파해 차별적인 내성, 즉 좋을 땐 더 좋고 나쁠 땐 덜 나쁜 기초체력’을 갖춤으로써 동종업계 대비 차별적 우위의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화학 사업은 매출액 9조3392억원, 영업이익 1조3772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4년부터 파라자일렌 중심 고부가 화학설비로 탈바꿈한 SK인천석유화학은 41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은 영업이익 1조를 돌파, 비정유 성장을 주도했다.

윤활유 사업은 지난 2011년 5096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인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견인했다. 석유개발사업이 2000억원에 근접하는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힘을 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에도 신사업으로 화학과 배터리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배터리사업 부문에서 현재 서산 배터리 2공장에 4개 생산설비를 비롯해 헝가리 생산공장을 신설하는데 8405억원을 투자,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2개 생산설비 증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화학사업에선 지난해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추가 M&A를 통해 고부가 화학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신규 설비가동에 따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견조한 수요 지속으로 올레핀과 아로마틱 등 주요제품 스프레드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정유업 호황 지속과 배터리 설비 증설,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율 8:1:1) 상업생산, 분리막 증설 가동 등 신사업의 가시적 성장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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