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밀러 완전 교체? 단정 짓기엔 일러

네이트 밀러 완전 교체? 단정 짓기엔 일러

기사승인 2018-02-01 16:38:16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낼 수 있을까. 전자랜드에 합류한 네이트 밀러의 얘기다.

밀러는 3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25분 동안 19득점 3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지난 3경기에서 1승2패로 부진했던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7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밀러는 올 시즌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개인 운동에만 전념했다. 본인 스스로도 몸 상태가 70%에 불과하다고 진단했지만 본인의 장기인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의 활약 덕에 그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브랜든 브라운도 휴식을 취했다.

밀러는 앞으로 전자랜드에서 뛸 시간이 4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발목 부상을 당한 전자랜드의 단신 외국인 선수 조쉬 셀비의 대체 선수다. 전자랜드는 현재 접촉 가능한 선수 가운데 KBL에서 검증된 바 있는 밀러를 선택했다. 

그러나 밀러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자 현장, 그리고 팬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셀비는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수비에 약점이 있었다. 셀비가 뛸 땐 동료들의 수비 부담이 늘었다.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 중 하나인 박찬희의 장점도 그와 함께 할 땐 상쇄됐다. 

셀비와 달리 밀러는 수비에 강점이 있다. 본인도 “어렸을 때부터 수비는 잘한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kt전처럼 준수한 득점력을 보여준다면 전자랜드 전력이 더욱 두터워질 것이란 평가가 경기 후에 흘러나왔다. 

일각에선 셀비와의 완전 교체까지 염두에 둬야 한단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1경기로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kt는 올 시즌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 잦은 실책으로 더욱 무력한 경기를 펼쳤다. 밀러의 기록이 최하위팀을 상대로 나온 만큼 기량 판단은 섣부르다. 

지난 시즌부터 지적된 밀러의 약한 공격력도 걸림돌이다. 

밀러는 지난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뛰었으나 심한 기복과 저조한 공격력으로 타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이날 경기 후 “수비보다 공격이 안 됐을 때 해결사가 부재하다.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러가 수비에서 도움이 될 순 있어도 셀비의 폭발력을 대신할 순 없단 점을 암시한 것이다.

전자랜드는 2일 삼성전에 이어 모비스, 원주 DB 등 상위권 팀과 잇따라 경기를 치른다. 밀러가 이들을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유 감독의 계산 하에 새로운 판이 짜일 수도 있다. 밀러는 경기력으로 대답해야 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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