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회부터는 오로지 저희 힘으로 1등을 차지하고 싶어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OGN 엔투스 에이스가 PSS 베타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창단 후 처음으로 거머쥔 우승컵이다. 그러나 여전히 배가 고픈 이들은 “다음 대회부터는 타팀의 부진과 관계없이 오로지 자력으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OGN 에이스는 11일 서울 상암 S-플렉스 센터 OGN 서바이벌 아레나에서 열린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PSS) 베타 스쿼드 모드 결승전에서 페이즈 클랜, 4:33 등을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마이크를 잡은 ‘효일’ 정효일은 “기분이 최고로 좋다. 그동안 제가 팀에서 제일 못했었다. 오늘은 형들한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할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고, ‘크리스티스’ 이준수도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다음 리그에서도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팀장을 맡고 있는 ‘섬피플’ 조영민은 “2달 동안 쉴 새 없이 게임만 했는데 결과적으로 1등을 했다. 중간 중간에 역경도 많았다. 1등을 차지해서 너무 기쁘다. 열심히 연습한 게 결과로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성장’ 성장환 역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3라운드까지는 잘했지만, 4라운드에 부진해서 다른 팀이 못하기만을 바란 게 너무 싫었다. 다음 대회 때는 오로지 저희 힘으로 1등을 차지하기로 마음먹었다”는 다짐을 밝혔다.
조영민은 팀이 급속도로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효율적인 연습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게임을 많이 하고, 그러면서도 효율적으로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피드백도 확실히 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가고 있다. 다른 팀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성장환도 “스크림 때나 공방 연습 때도 감독·코치님께서 저희와 다른 팀을 보면서 분석하신다. 부족한 점과 해야 할 점을 콕콕 잘 집어주시고, 거기에 맞는 연습을 하다 보니 효율적인 연습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쉽게 차지한 우승은 아니다. 중간에 하부 리그인 PSS 챌린저스를 오가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성장환은 그때를 회상하며 “배틀그라운드 하면서 처음으로 그렇게 안 좋은 성적을 냈다. 우리가 잘하는 팀이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그렇게 안 좋은 성적은 처음이었다”면서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고 우리가 부족한 점이 어떤 부분인지,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가 와 닿았다. 다시는 그런 기분을 느끼기 싫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지막 라운드에 대위기를 맞았다. 랜드마크인 야스나야 폴라냐에 다른 팀이 제로섬 게임을 신청하면서 풍족한 파밍에 실패한 것. 그러나 조영민에 따르면 이 역시 모두 훈련된 움직임이었다고 한다. 조영민은 ”이미 스크림을 통해 연습이 돼 있던 상황이었다. 파밍을 덜 하더라도 연습이 된 상태여서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영민은 “내일부터 쉬는 날이다. 마음 편히 재밌고 편하게 놀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아까 수상소감 때도 말씀드렸지만 다음 정규 시즌부터는 1등만 하는 팀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팀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