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과 가성비 소비 트렌드에 힘을 못 쓰던 ‘한우’가 올해 설을 앞두고 명절선물의 대표주자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가성비를 내세운 1~3만원대의 실속형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였던 것과 반대로, 올 설에는 한우를 비롯해 굴비, 갈치, 버섯 등 5~10만원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오픈마켓 옥션이 설을 일주일 앞둔 최근 한 주(2018/2/1~2/7) 동안 관련 상품들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설 동기간 대비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 껑충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스테이크용으로 좋은 한우 등심/구이 선물세트가 6배(537%) 이상 급증했고, 한우양념육세트도 4배(338%) 이상 증가했다. 한우갈비세트(46%)와 한우사골세트(30%) 판매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색 한우선물세트도 주목 받고 있다. 옥션의 신선식품 전문관 ‘파머스토리’ 인기제품인 ‘한우/더덕 혼합선물세트(9만4000원)‘는 전남 화순의 한우와 전남 장흥의 더덕 생산자가 만나 특별 제작한 기획상품으로, 한우의 풍미를 최적의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궁합이 좋은 두 상품을 묶어 선보이고 있다.
‘건국 한우 드라이에이징(9만9000원)’의 경우, 공기 중에 건조 숙성한 방식을 적용해 진한 맛과 향, 육즙이 농축돼 일반 한우와는 다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수산물도 5만원대 이상의 선물세트가 잘 팔렸다. 프리미엄 선물로 손꼽히는 굴비는 37% 신장했고, 갈치/옥돔선물세트(23%)도 판매가 증가했다. 인공재배가 되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은 송이버섯세트(23%)와 지름 3cm 이상 되는 고품질의 제품들을 선별해 7~9만원대로 구성된 더덕선물세트(16%)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불티나게 팔렸던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형 선물세트 인기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성되는 돼지고기세트는 19% 성장에 머물렀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