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부영그룹⑤·끝] 박근혜 집권 시 매출 260% 급증

[위기의 부영그룹⑤·끝] 박근혜 집권 시 매출 260% 급증

기사승인 2018-02-14 07:00:00

최근 ‘분양가 폭리’ 혐의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부영그룹의 성장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시공능력 70위권에 불과했던 중견사가 현재 재계 16위 대기업으로 성장해서다. 

부영의 성장은 일반적으로 ‘임대주택사업’ 성공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기업은 특혜 시비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부영그룹은 박근혜 정부 시절 급격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기업은 박근혜 재임 기간이던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 규모가 260% 이상 성장했다. 

◇ 부영그룹, 유래없는 실적 상승…박근혜 집권 시 매출 260% 급증

부영그룹은 ‘사랑으로’라는 주택 브랜드로 잘 알려진 민간 임대주택 건설업체다. 임대주택 사업 외 아파트 분양 사업도 함께 한다. 이 기업은 단순도급(시공)이 아닌 자체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주목할 만한 것은 부영그룹의 성장세다. 감사보고서를 처음 제출했던 2000년 당시 이 기업의 매출액은 약 3958억원이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지난 2012년 부영그룹의 매출은 4503억원으로 12년 동안 13.76% 성장에 그쳤다.

박근혜 정부 이후 부영그룹의 매출은 크게 늘어났다. 박근혜 정부 말년인 지난 2016년 부영그룹의 매출은 1조6309억원에 달한다. 4년 전(4503억원)과 비교하면 약 260% 증가한 것이다.

◇ 부영, 박근혜 집권 시 분양보증액 순위 급상승…주택도시기금 대출 지원도 ‘쏠림세’


부영에 대한 분양보증액도 박근혜 정권 이후 크게 늘어났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부영그룹의 주력 계열사 부영주택의 분양보증액 순위는 이명박 정부에서 43위였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12위로 뛰어 올랐다. 

주택도시기금에 대한 대출 지원도 크게 늘어났다. 정동영 의원실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60개 업체에 7조8142억원이 대출 승인됐다. 이 기간 동안 부영주택은 전체 절반에 가까운 49.2%(3조8453억원)을 지원받았다. 부영계열사 동광주택도 4000억원을 대출 지원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박근혜 정부 당시 부영에 대한 지원금액은 3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이라며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관련 사안을 놓고 박근혜 정부가 의도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부영그룹 관계자는 “현재 이중근 회장님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구체적인 답변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영은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지원 요구를 받은 뒤 그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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