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긴장보다는 기대·설렘으로 압도한 이름 석 자 윤성빈

[스켈레톤] 긴장보다는 기대·설렘으로 압도한 이름 석 자 윤성빈

기사승인 2018-02-16 12:15:20

스켈레톤은 금메달의 짜릿함과 별개로 그다지 위화감이 없었다. 긴장보다는 기대, 걱정보다는 설레임 내지는 두근거림이 있는 윤성빈의 질주였다.

윤성빈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4차 시기에서 각각 50초18, 50초02를 기록, 최종 3분20초5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니키타 트레기보프(OAR)와는 무려 1초50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윤성빈은 다른 제후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황제 등극이다.

윤성빈의 황제 즉위는 대회 전부터 예고됐다. 올 시즌 6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마르틴스 두쿠르스(금2, 은2)에 크게 앞섰다.

외신 등 주요 매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2파전을 예상했다. 어쨌든 금메달 2개를 차지한 이전 황제의 노련함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기량 차는 뚜렷했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윤성빈은 트랙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윤성빈은 스타트 기록, 최고 속도, 중간 기록 등 어느 하나 경쟁 상대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반면 두쿠르스는 벽에 부딪히거나 발을 땅에 딛는 등 실수를 연발하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도리어 니키타 트레기보프(OAR·3분22초18), 파슨스(영국·3분22초20)에게도 밀리며 ‘무관의 황제’란 오명을 남긴 채 쓸쓸이 무대를 퇴장하게 됐다.

윤성빈의 금메달이 더욱 값진 이유는 한국에서 나온 첫 설상 종목 금메달이기 때문이다. 그간 한국은 빙상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에서 총 26개의 금메달을 땄다. 이번 설상종목 메달 추가가 도화선이 돼 더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올 거란 기대가 나온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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