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공익사업이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농협에서 개관한 최초의 공익 기숙사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로 8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개관 이후 대학생들의 학자금과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며 청년들이 신용불량자 전락하는 것을 막는데 톡톡한 역할하고 있다.
28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011년 개관한 농협 장학관을 통해 지난해까지 수혜를 받은 대학생이 356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지난 20일부터 장학관에 입주할 대학생 490여명을 모집했다.
농협 장학관은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로, 생활실만 251실에 달하는 대규모 기숙사다. 여기에 대강당, 소모임실, PC실, 독서실(102석), 체력단련실을 포함하고 있어 학생들이 편안히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학가 평균 월세가 49만원인 상황에서 1학기 40만원이면 숙식이 가능하며, 이 금액도 전액 농협재단의 기부금으로 편입돼 농업·농촌을 위한 사업을 통하여 사회에 환원된다. 입주 대상은 농업인이나 농업인 자녀 중 가정형편을 우선적으로 반영하여, 일정 기준의 성적 유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다.
농협 장학관은 이 같이 저렴한 비용을 바탕으로 농촌에서 자라난 학생이 서울에 소재한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 발생하는 주거문제 해결은 물론 농업인 지원이라는 두가지 측면에 모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대학생 10명 중 3명은 평균 853만원의 대출을 받고, 이 가운데 15%는 취업난에 대출 상황금을 연체하는 등 대학생의 신용불량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부의 대물림’을 끊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생의 주거빈곤이 대학생의 취업에도 악영향을 미쳐 청년, 중년을 거치며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거빈곤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협 장학관의 개관 이후 여타 다른 기관의 공공 기숙사 추진도 활발해 졌다. 2014년 서울시가 지방단치자체와 손을잡고 ‘서울 공공기숙사’를 열었고, 현재 제2 공공기숙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역세권 청년주택을 공공기숙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농협은 농협 장학관을 통해 농촌 출신 대학생의 주거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동시에 농업 발전에 이바지할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장학관을 통해 농업인 자녀 중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주거 등 경제적 부담을 경감해 농업·농촌에 대한 자부심이 충만한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