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3월부터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가 지식을 설명·주입하던 방식에서 학생 참여가 한층 강조된 방식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새 교과서‘는 학습량을 적절하게 줄이고, 실제 배움이 일어나는 학생 활동과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경험을 단계적으로 제시해 공교육에서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으며 이를 통해 과도한 학습 분량, 학생의 흥미·참여 유도에 부적합한 구성, 일상생활과 괴리된 제재와 활동 등 현장 전문가들이 우려하던 기존 교과서의 문제점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과서를’ 가르치던 수업에서 ‘교과서로’ 배우는 수업으로 변화
전문가 자문과 델파이 조사를 거쳐 선정한 우수사례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국어 능력자 되기, 실제 ‘읽기’ 보다 ‘읽기에 대해’, ‘쓰기’ 보다 ‘쓰기에 대해’ 공부하는 대신, 국어 시간에 책 한 권을 선정하여 읽고,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 토의하고, 결과를 정리하고 표현하는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실질적인 국어 능력을 기르도록 했다.
둘째 지식과 내 삶의 긴밀한 연결고리는 사회, 기존 교과서가 ‘학습의 결과로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확인했다면 새 교과서는 ‘자기주도적 학습 요소’를 강화하고 교실 내 학습을 학교 밖의 삶과 연계하는 활동을 강조했다.
셋째 생활 속 수학의 쓰임을 알면 ‘수학=호감’, 학습 분량과 난이도를 학생 수준에 맞추어 학습 부담은 낮추고, 꼭 배워야 할 내용은 협력·탐구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제시하며, 실생활 속 활용 예시를 통해 수학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넷째 과학 지식을 실생활에 활용한 융합 학습, 초등 교과서는 과학 지식을 놀이와 연계해 자연스럽게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중등 교과서는 실생활과 연계한 창의·융합 활동을 통해 과학 원리와 지식이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다섯째 실전 영어 기초부터 수업시간에 숙달, 교과서 속 상황을 학생의 일상 생활과 연계하고, 영어 표현을 숙달하기 위한 참여 활동을 체계적으로 제시해 수업 시간에 배운 표현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 변화 넘어, 삶의 변화 이끄는 교과서 되길
델파이 조사 분석 결과 현장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교사·학생 모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 방향으로 꾸준히 교과서와 수업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새 교과서가 가져올 교육 현장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아이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며 배우는 수업을 경험하려면 교육 공동체가 참여 중심 수업의 가치를 공유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남부호 교육과정정책관은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는 학교 교육을 위해 교육공동체의 지혜와 열정을 모을 때이다”며 “앞으로 학생의 참여중심 수업에 필요한 연구 환경 및 물리적 여건 조성을 위해 시·도교육청과 함께 행·재정적 지원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