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최저임금 상승에 줄줄이 오르는 물가...편의점서도 오른다

원자재·최저임금 상승에 줄줄이 오르는 물가...편의점서도 오른다

서민물가 상승 우려…2월 소비자물가도 13개월만에 최대치 상승

기사승인 2018-03-07 05:00:00


올해 1월 최저임금 인상으로 유통업계에서 물가 상승 도미노가 벌어지고 있다. 서민물가 상승이 우려되지만 앞으로도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기조를 천명한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일부터 일부 도시락과 주먹밥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특히 GS25는 이달부터 나무젓가락, 종이컵, 머리끈 등 자체브랜드 유어스(PB) 비식품 상품 60여개 가격을 100~200원가량 인상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1월부터 순차적으로 협력업체에서 만드는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19종을 포함해 원가가 오른 49개 상품을 100원~200원 인상했다. 군고구마도 2월 공급량이 줄면서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올렸다.

CU도 이달 1일부터 마른안주류 20종의 가격을 인상하며 가격 인상 흐름에 동참했다. 마른안주류 중 대표 제품인 숏다리 가격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올랐으며 다른 안주류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어쩔 수 없이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이나 CU는 아직 자체브랜드(PB)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GS25 관계자는 "원가 상승으로 인해 그동안 협력업체들로부터 꾸준히 가격 인상 요청을 받아와 올리게 된 것"이라며 "인건비도 원가에 들어가므로 올라간 인건비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도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편의점 가격 인상은 CJ제일제당과 코카콜라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실시됐다. CJ제일제당은 이달 1일부터 햇반, 스팸, 냉동만두 등의 가격을 6~9%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도 지난달부터 콜라와 스프라이트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중식 전문 프랜차이즈 홍콩반점도 이달 1일자로 짬뽕 가격을 4500원에서 5500원으로 22% 올렸고, 짜장면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탕수육 소 사이즈는 9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랐다.

편의점은 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편의점 물가의 상승은 곧 서민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실 최저임금이 오르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인건비는 원가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최저임금이 오르면 원가 자체가 상승하는 추세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동향(2018년 2월)에 따르면, 올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하면서 2017년 1월(0.9%)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올 2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전월 대비 2.9% 올랐고, 서민들의 체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상승하면서 1월(0.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음식 물가가 1~2월에 많이 오르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인건비 상승이 예정되어 있는 한 물가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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