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에스더 기자 “김어준 ‘미투’ 취재해봐야” 논란…PD 직위해제도 관련?

박에스더 기자 “김어준 ‘미투’ 취재해봐야” 논란…PD 직위해제도 관련?

기사승인 2018-03-15 10:44:35

박에스더 KBS 기자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미투' 가해자로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또 해당 발언에 불만을 표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모 PD가 직위해제 됐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14일 미디어오늘은 정 PD가 지난달 16일 스튜디오 밖 라디오 조정실에서 욕설한 것과 관련,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뉴스공장은 '방송국 내 미투'를 주제로 다뤘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정 PD는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한 말에 불만을 품고 혼잣말처럼 욕설했다. 

문제가 되는 발언은 KBS 방송국 내 미투 기획 동영상 및 미투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왔다. 지난달 16일 방송된 내용에 따르면 박 기자는 미투 기획 동영상에 대해 "우리는 여성들이 겪고 있는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을 포함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말하겠다"며 "그런 분들의 고통을 우리가 함께 공유하고 해법을 같이 찾아나가겠다는 연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에 "'이런 문화에 익숙했다면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큰일 난다. 각오해라'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고, '혹시 이것이 내 잘못은 아니었을까.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했던 여성들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으신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 기자는 "저희가 남성을 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남성분들 중에서는 '각오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큰일 났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김씨는 "과거 자신이 쭉 그래 왔다면" 이라고 했고 박 기자는 "혹시 공장장님께서도 조금?"이라고 물었다.

김씨는 즉시 "저는 그런 적은 없습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자 박 기자는  "과연 그런 적이 없었는지 미투에서 취재해 봐야겠네요"라며 "어쨌든 그런 차원이 아니라 이런 문제를 함께 더 생각하자는 거죠"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당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기자가 김씨를 근거 없이 성폭력 가해자 취급했으며 성폭력 피해자들의 진지한 미투 운동을 농담처럼 말했다는 것이 이유다.

온라인상에는 "기자라는 그 잘난 권위의식에 정말 지린다. 같은 여자로서 미투운동을 마주하는 당신의 가벼운 태도에 모욕감을 느낀다" "전형적인 권력을 등에 업은 자의 말폭력이다" "협박해놓고 농담이라며 치부하고 있다"는 비판 의견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씨는 앞서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는 의혹 제기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또 지난달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김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허위 청원글이 올라왔다가 게시자가 사과하고 글을 내리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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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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