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머리 액세서리 아닌 이상” vs 정봉주 “증거 보여줄 수 있어”

진중권 “머리 액세서리 아닌 이상” vs 정봉주 “증거 보여줄 수 있어”

기사승인 2018-03-18 18:47:46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여성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의 글을 읽었다며 "개인적으로 친하고 존경하는 분이 두들겨 패는 매는 별로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진 교수의 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는 "진 교수님 글을 봤다. 일단 너무 논리적으로 써서 무슨 말씀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농담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핵심은 정봉주는 거짓말할 분명한 이유가 있고, 그 기자나 피해자라는 분은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는 뜻 같다"며 "그분들(피해 여성과 프레시안 측)이 첫 번째 기사에서 '정봉주를 서울시장에서 떨어뜨려야겠다'고 얘기한다. 확실한 이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진 교수님이 (증거) 사진을 볼 기회와 시간을 달라고 제게 요구했다면 워낙 친분이 있기 때문에 진 교수님께는 제가 보여드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17일 프레시안에 쓴 기고문을 통해 "머리를 액세서리로 달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대강은 짐작할 것"이라며 "누군가가 그들(피해 여성과 민국파 등)에게 대가를 주기로 약속하고 거짓폭로와 허위보도를 하도록 뒤에서 사주했다는 가정은 우습기 짝이 없다. 여론조사 결과 여당 내에서도 하위권에 머무는 정봉주를 낙마시키려 공작을 꾸민다는 게 합리적 가정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교수는 "정치권으로부터 검은 거래의 제안이 올 것을 미리 예상해 주변인들에게 성추행의 조작된 증거를 미리 심어두었다는 주장은 제정신 갖고 할 수 있는 소리가 아니"라면서 "정봉주는 이 큰 그림을 흐려버리고 사소한 디테일을 과도하게 부각시켜 사람들의 논리적 주의력을 흩트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 교수는 "정봉주가 공개한 오전 11시 54분에 찍힌 사진이 그가 1시와 2시52분 사이에 렉싱턴 호텔에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지 않는다"면서 "내가 정봉주 변호인이라면 11시54분이 아니라 해당 시간에 찍은 사진들을 제시하겠다"라고 주장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