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생애주기에 따라 감염병 예방을 실천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중점관리대상 감염병’을 선정하고,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대상별 맞춤 예방법을 발표했다.
신생아기(4주 이내)에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감염증과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이 제기됐다. 이들 질환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등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시설을 중심으로 감염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환자가 발생한 경우 환경소독을 철저히 하고, 의심환자는 즉시 격리 후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해 추가전파를 예방해야 한다.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유아기(0-6세) 및 학령기(7-18세)에는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성홍열, 인플루엔자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6세 이하의 영·유아기에는 수족구병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18세 이하의 연령대에서 발생이 높은 감염병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 발생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발생한 경우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놀이기구, 장난감, 젖병 등 환경소독을 철저히 하고,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준수해야 한다. 여기서 올바른 손씻기란 비누 또는 세정제 등을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을 말한다.
환자는 증상이 있는 기간 동안 집단생활을 제한해 추가전파를 예방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인후통과 발열 등 성홍열 의심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 진료를 받아야 하며, 성홍열 진단 시에는 항생제 치료 후 최소 24시간까지 등원 및 등교를 중지해야 한다.
청·장년기(19-64세)는 A형간염와 결핵을 주의해야 한다.
A형간염은 항체양성률이 낮은 20~40대에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올바른 손씻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도 중요하다.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2주 이상 기침을 하거나 결핵환자와 접촉했다면 결핵검진을 받아야 하며, 호흡기를 통해 전염이 되기 때문에 기침예절을 준수해야 한다.
65세 이상의 노년기에는 진드기매개질환(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발생이 많으며, 그 외에도 결핵이나 인플루엔자 등의 발생률이 높다.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예방을 위해서는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시 작업복 착용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후 옷 세탁 및 목욕을 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매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질본은 “대부분의 감염병은 간단한 예방수칙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공지하며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감염병 예방을 위한 5대 국민행동수칙을 당부했다.
질본에 따르면 많은 감염병이 손을 통해 전파되며, 올바른 손씻기는 손에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대부분 없애주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한다. 기침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주 손을 씻는다.
채소‧과일은 깨끗이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먹고 위생적으로 조리과정을 준수하며, 음식은 충분한 온도에서 조리하고 물을 끓여먹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개인과 공동체의 면역력을 높여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며,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 사망률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권고되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생애주기별 주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노인요양시설 등 집단생활 시설의 감염병관리지침을 마련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감염병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