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항공권에 연간 회원권까지 뿌리는 에어서울…흑자전환 ‘글쎄’

공짜 항공권에 연간 회원권까지 뿌리는 에어서울…흑자전환 ‘글쎄’

기사승인 2018-03-23 05:00:00

저비용항공사 후발주자 에어서울이 흑자 달성을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에어서울은 2016년 9월 설립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수익성이 낮은 국제선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A321-200 기종을 6대를 빌려 다카마쓰, 시즈오카, 요나고 등 일본 10곳, 동남아 4곳, 괌 등 총 15개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22일 에어서울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0원 항공권’ 3번의 프로모션과 함께 연간 회원권 ‘민트패스(Mint Pass)’까지 내놓았다. 민트 패스J는 3가지로 에어서울이 단독 운항하고 있는 일본 7개 노선 중 원하는 노선을 골라 1년 동안 3개, 5개, 7개 도시 여행이 가능하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의 이면에는 ‘적자 성적표’가 있다. 설립 3년차인 에어서울은 자본금 규모를 넘어서는 적자를 내고 있다. 2016년, 2017년 각각 216억원, 285억원 등 손실 규모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긴박하게 감자와 액면가 10배 수준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가까스로 자본 잠식률 50%밑으로 떨어뜨렸다.

올해부터는 흑자를 내지 못하면 회사 존립 자체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신년사에서 에어서울에 “작년 적자를 벗고 반드시 올해 사업목표를 달성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의 자본잠식률 등을 기준으로 부실 항공사 퇴출 규제도 강화됐다. 국토부는 자본잠식률 50%이상 3년 이상 지속되는 항공사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린다.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운항면허 취소까지 할 수 있다. 개정 후엔 자본잠식률 50%를 한 해만 넘기더라도 재무구조 개선 명령 대상이 된다. 개선 명령이 받은 뒤 자본잠식 50%가 2~3년 지속되면 면허취소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이에 에어서울은 일본 나가사키, 히로시마 노선, 마카오 등 비인기 노선을 정리하고 임차료를 줄이기 위해 본사를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공항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임원과 팀장급 직원들의 임금도 10~30%씩 삭감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이 LCC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본 지방 소도시 전략을 썼지만 비즈니스‧관광 노선도 아니다보니 사실상 실패”라며 “연중 인기노선의 괌의 경우에도 저녁 9시에 출발해 새벽 2시에 도착하는 일정이라 탑승률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촉직차원에서 특가항공권이 좋은 방법일 수 있겠지만 LCC들의 노선경쟁에서 이미 밀려 항공 배정시간도 좋지 않아 수익으로 연결되기는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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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333@kukinews.com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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