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원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구치소 방문 조사를 거부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법무법인 열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접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의논 끝에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방금 거찰에 이러한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법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지난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한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께서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물을 것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한 비서진을 비롯해 주변 사람을 끊임없이 조사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피의사실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됐다.
다만 검찰은 예정대로 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동부구치소를 방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2시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을 비롯한 검사와 수사관들이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아 이 전 대통령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2일 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새벽 동부구치소에 수용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