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권영진 vs '반(反) 권영진 연대'...물고 헐뜯고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권영진 vs '반(反) 권영진 연대'...물고 헐뜯고

기사승인 2018-03-26 19:20:12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이 '반(反) 권영진 연대'의 단일화 이슈에 묻혀 정책 대결이 실종되면서 정치 공방만 난무하고 있다.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대구시장에 도전장을 낸 김재수 전 농림식품부 장관과 이재만 전 최고위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 3명은 최근 단일화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4자 대결 구도로 갈 경우 권영진 예비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일화 협상 카드는 후보 간 '합의 추대'와 '여론조사' 방식으로 의견이 나뉘면서 큰 진척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에 권영진 예비후보는 “단일화는 특정 후보를 반대하기 위한 얄팍한 정치야합에 불과하다”며 “선거에서의 유불리만 따지는 행태는 결코 민심의 동의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만약 단일화가 이뤄져 양자 대결 구도가 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지율 선두를 반영하듯 권 예비후보를 향한 흠집내기와 깍아내리기 등 네거티브 공세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권 예비후보가 시정 중점 과제로 밀어붙였던 대구통합공항 이전과 관련, 경쟁 후보들이 잇따라 비판 수위를 높이자 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내고 공항 이전 반대 발언 자제를 요구했다. 

김재수, 이재만, 이진훈 예비후보 모두 대구통합공항 이전과 관련해 "제대로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있는 공항을 내 보내려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이재만 예비후보는 지난달 공약 보고회에서 "지난해 국가 성장률이 3%를 기록했는데 대구시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며 권 예비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4년간 대구시 예산 34조원을 다 어디에 썼냐?"며 "소통 비용으로 썼다고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훈 예비후보는 “권영진 예비후보는 그동안 자기가 약속한 대구시민들을 위해 제시한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데 대해서 시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2014년 대구시장 예비후보 경선당시 심 모 후보는 권 시장의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은 황당한 사기 공약이라고 비판했는데, 권 시장은 당시 직접 사기공약이 아니라며 실행 가능성을 자신했다”며 “권 시장이 제시한 50만개 일자리 창출은 3355공약 가운데 핵심공약인데 4년이 지난 지금 권 시장이 제시한 공약  이행률이 미미할 뿐만아니라 사기공약임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김재수 예비후보는 “현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불평과 교체지수가 높다. 대구시민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된 물문제가 8년 동안이나 진전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 책임을 추궁해야한다" 등의 발언을 내놓으며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보수당의 집안싸움이 도를 넘은 정치 공방과 정책 실종으로 이어지면서 과연 이를 바라보는 대구 민심은 어디로 향할지 지켜볼 일이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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