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일본 NNN 방송은 26일 오후 북한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특별열차’가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열차는 지난 2011년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탑승했던 열차와 비슷한 외관을 가졌다. 특별열차는 북한 최고위층이 이용하는 열차다. 선로 주변에 중국 무장경찰이 배치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댜오위타이(釣魚臺) 동문으로 들어가는 20여 대의 검은색 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댜오위타이는 중국을 방문한 국빈급이 묵는 숙소다.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에서 주중 북한 대사관 번호판을 단 차량과 중국 측 호위차량 행렬도 목격됐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관계 개선을 위해 방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와 경제협력 등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인다. 

다만 정확히 어떤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또는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방문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2011년 권력을 잡은 뒤 첫 외국행으로 베이징을 깜짝 방문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같은 날 “김 제1부부장이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청와대는 방중 인사의 신원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실제로 베이징에 어느 분이 가 있는지 현재로서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면서 “파악하더라도 먼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