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에 선 한국지엠‧STX조선 ‘운명의 한 주’

생사기로에 선 한국지엠‧STX조선 ‘운명의 한 주’

기사승인 2018-03-28 11:52:08

 

생사기로에 서 있는 한국지엠과 STX조선해양의 이번 한 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신차 배정 여부와 STX조선의 희망퇴직 마감 기한이 이달 말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지엠은 한국지엠 인천 부평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 신차 배정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한국지엠 노사협상에서 일종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비용절감의 대전제를 두고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임단협 교섭 중이지만 타결까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신차 배정 여부는 생사기로에 선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운명이 걸려 있는 사안이다.

이 때문에 불법파견 여부 등을 놓고 한국지엠 창원공장을 상대로 6주간 수시근로감독을 벌인 고용노동부가 발표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이번 임단협 타결 여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이 같은 사정은 STX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정부와 채권단(산업은행)STX조선에 대해 한 달 안에 고강도 자구안을 내라고 했다.

이에 49일까지 자구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STX조선은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갈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STX조선 노조는 생산직 인건비 75% 감원이 골자인 인적 구조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정규직 생산직 670여 명 중 500명이 회사를 나가야 한다.

올해 15척의 배를 수주해 현장 인력이 2000명가량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인데도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특히 노조는 정규직 자리를 비정규직이 대신한다는 점이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7일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30여 명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면담, 고용보장 정상화 대책 등을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사를 기습 점거했다.

STX조선지회 200여 명의 조합원들은 경남도당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희망퇴직 마감 기한은 30일까지다.

사측은 인력감축 목표 미달 때에는 추가 인력조정을 진행할 방침이어서 노사확약이 필요한 고강도 자구안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30일 이후 추이를 지켜본 뒤 투쟁 강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책임지고 중형 조선소 살려주겠다고 해서 1년을 기다렸는데 결국 돌아온 것은 살인 해고라며 “STX조선 정리해고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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