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한국당) 대변인이 경찰들을 향해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장 대변인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논평이 아니라 울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논평이었다"라며 "거친 논평으로 마음을 다치신 일선 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 생활 중 4년을 행정안전위원으로서 경찰과 함께 해왔고, 경찰의 인권과 권익 향상,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저는 경찰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경찰을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한 노력은 한층 더 가열차게 해나갈 것"이라며 "제1야당의 수석대변인으로서 표현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재차 유감을 표했다. 장 대변인은 또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는 한국당의 모든 후보자께도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과 경찰개혁민주시민연대, 민주경우회 등 9개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대변인 논평이라고는 믿기지 않아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 것이 두려워 정당한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발언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 대변인을 향해 "전국 경찰과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각 대변인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날 한 시민은 장 대변인을 모욕,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변인의 행위는 단순한 모욕과 명예훼손이 아닌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것이며, 방송과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 15만 경찰에 대한 사회적 평가나 명예를 훼손하려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장 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울산경찰청이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기현 현 시장의 동생 비리를 포착,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선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경찰 압수수색을 두고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공작' '광견병에 걸린 미친개'라는 표현을 써 역풍을 맞았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