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투합' 두경민-버튼의 맹활약 비결은 1:1

'의기투합' 두경민-버튼의 맹활약 비결은 1:1

기사승인 2018-03-29 05:45:00

“버튼과의 1:1 대결이 경기력에 도움이 됐어요”

원주 DB는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0대93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나란히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두경민과 디온테 버튼이 무려 55득점을 합작했다. 두경민은 29득점 4어시스트, 버튼은 26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상범 감독은 두경민과 버튼이 스타 의식에 젖어 무리한 공격으로 흐름을 깨트리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둘은 정규리그와 다를 것 없는 경기력으로 상승세의 KGC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전무한 둘이기에 더 놀랍다. 버튼은 신인에 가깝고, 두경민 역시 플레이오프를 몇 차례 경험하긴 했으나 팀의 주축으로서 경기에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경민은 “예전엔 주눅이 많이 들었다. 분위기에도 많이 흔들렸다. 이번 시즌엔 개인적으로 그런 것에 의미를 두지 말자고 생각했다. 3쿼터와 4쿼터에도 스코어보단 내 흐름에 집중했다. ”며 경기에 임한 태도를 설명했다.

이어 두경민은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실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오전, 오후 훈련이 끝난 뒤 버튼과 1대1 연습을 했다. 2-3쿼터 KGC는 큐제이 피터슨을 내세운다. 내가 피터슨을 막고 공략을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버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내가 한 번 이길까 말까 한 상황이지만 계속 도와줬다. 덕분에 피터슨과 이재도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이를 묵묵히 듣고 있던 버튼 역시 “나도 두경민과의 1대1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거들었다.

둘은 올 시즌 DB 돌풍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동료로서, 한편으론 라이벌이 돼 경쟁을 펼쳤다. 시즌 중간 불화설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이를 딛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팀메이트 이상의 관계로 거듭났다. 

'MVP 듀오' 두경민과 버튼이 DB의 통합 우승이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원주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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