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8조원 규모로 조성될 성장지원펀드가 29일 출범했다. 성장지원펀드는 창업에 성공한 혁신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투자된 자금이 회수 및 재투자될 수 있는 시장 조성 역할을 맡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은, 산은캐피탈, 성장금융,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벤처기업, 운용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벤처생태계에 창업자금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반면, 기업이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극복한 이후 추가 도약(Scale-up)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성장자금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자금 중심의 벤처 생태계가 조성된 외국에 비해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아 자금의 규모가 작고, 운용사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기업의 가치를 높이기보다 단기투자를 선호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이와 같은 다양한 문제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 오늘 출범하는 성장지원펀드”라고 설명했다.
성장지원펀드는 우선 올해 2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펀드는 재정 1000억원, 정책자금 6000억원, 회수자금 1000억원,민간자금 1조2000억원으로 구성되며 이후 2020년까지 재정·정책자금 2조6000억원과 민간자금 5조4000억원 비율로 8조원으로 확대된다.
지원은 혁신기업을 루키·벤처·성장·중견 등 4단계로 구분해 실시된다. 올해 루키 단계 기업에 1000억원, 벤처 단계 3750억원, 성장 단계 6000억원, 중견 단계 9000억원 등 총 2조원 규모의 자금이 200~270개 기업에 제공된다. 성장지원펀드는 30일 출자사업 공고, 5~7월 운용사 선정을 거쳐 6월부터 본격적인 펀드 결성 및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펀드와 연계한 보증·대출도 지원된다. 신보와 기보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보증지원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2조6000억원 규모의 연계대출을 제공에 나선다.
최종구 위원장은 “조속한 시일에 성장지원펀드가 혁신창업 생태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아 열정과 끈기를 가진 창업가들의 꿈이 이 펀드를 통해 성취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