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4일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남녀평등을 위한 적극적 고용 개선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한정애 의원, 권미혁 의원, 송옥주 의원, 정춘숙 의원, 제윤경 의원 및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함께 개최한 ‘성차별 채용비리 강력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의 하나은행 검사결과는 가관이다. VIP추천, 특정 대학 출신을 위한 점수조작은 물론 구조적으로 남녀를 차별해 직원을 채용했다. 하나은행은 2013년 하반기 서류전형 전부터 남녀 채용비율을 4:1로 정하고 심사했다. 그 결과 남녀 채용비율은 5.5:1로 나타났다. 당시 총 지원자는 1만3430명으로 남녀비율은 1:1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는 기회평등을 보장하는 헌법 위반이다. 이러한 남녀차별은 2013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 이후에도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낮은 여성 채용비율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최종 단계에서 순위조작도 서슴치 않았다. 여성임원 비율도 낮고, 여성들은 2등 정규직이 90%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의원은 “(남녀차별은) 사라져야 할 낡은 유산”이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남녀평등을 위한 적극적 고용 개선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적 차원에서 대통령이 약속한 성평등위원회를 만들고 전 사회에 대한 성평등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도 뒤이어 발표에 나서 “고용노동부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VIP특혜 채용과 남성 특혜 채용에 대해 감독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면서 “남녀평등을 정면으로 위반한 김정태 회장과 윤종규 회장은 즉각적인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최우미 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은행은 남녀고용법 제정 이후 남녀 고용 평등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실상은 2등 정규직을 대거 채용해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보고 어떻게 남성과 여성 고용 비율이 7:3, 8:2 가 나올까 고민했는데 그 이유는 2등 정규직을 90% 이상 고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여성위원장은 “그동안 여성할당제 30%를 주장해 왔지만 사측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반대해 왔다. 그러나 실상은 남성 할당제를 실시해 온 것이다. 은행의 인사부장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 책임자 윤종규 회장과 김정태 회장은 하루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