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확약서가 포함된 STX조선해양의 고강도 자구안 제출 기한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적 구조조정을 두고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해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STX조선해양은 6일 오전 장윤근 대표이사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노조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장윤근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생산직 사원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회사가 조건부 회생 판정을 받았다. 앞서 4차례의 가혹한 구조조정에도 생존을 위해 고강도의 자구계획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장 대표는 “구성원 모두에게 크나큰 고통을 수반하겠지만 다시금 희망의 불씨를 살려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자구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은 생존 가능한 기업은 살리고, 그렇지 않으면 청산한다는 원칙에 입각한 처리로 방향을 명확히 했다”며 “따라서 고강도의 자구계획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살려야 한다. 고강도 자구계획이 받아들여지고 노사확약서가 제출돼야 추가 수주를 통해 수주잔고를 확보해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가 조합원의 고용보장을 전제로 무급휴직 등을 제시한 안은 컨설팅 결과에서 요구됐던 자구계획 방향과도 맞지 않고, 생산직 인건비 이행계획 목표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까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신청한 조합원은 115명이다.
사측이 제시한 요구안대로라면 400여 명의 조합원이 추가로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사측은 다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신청을 받기로 했다.
장 대표는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대적인 정리해고 시행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전 부서 생산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8일 오전까지 추가로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노조 말살 정책이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 생존해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시황이 회복되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STX조선 노조는 “인적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끝까지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법정관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발표한 고강도 자구안에는 노사확약서가 포함돼야 해서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제출 기한을 넘긴 이후에도 갈등 표출이 되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