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상용차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볼보트럭코리아가 준대형 카고트럭 ‘FE’를 내놓으며 내수 상용트럭 1위 현대자동차의 아성을 무너뜨릴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용트럭은 크게 덤프트럭과 중·대형 카고 트럭, 트랙터트럭으로 구분된다.
덤프트럭은 적재함을 동력으로 60~70° 기울여서 적재물을 자동으로 내리는 트럭이고 카고트럭은 지붕 없는 화물칸을 가진 트럭이다. 트랙터트럭은 주로 25t 이상의 트레일러 등 초대형 화물을 견인하는 트럭이다.
이 중 트랙터트럭 부문에서는 볼보트럭코리아가 이미 현대차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볼보트럭은 한국 시장에서 502대의 트랙터트럭을 신규 등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량 437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유로6가 도입된 이후 시장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카고 트럭에서도 볼보트럭은 현대차와 간격을 좁히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중형 카고트럭 시장 78%, 대형 카고트럭 시장 45%를 점유하고 있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중형 카고트럭은 548대, 대형 카고트럭은 668대를 판매하며 각각 49%, 4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수입차 트럭 중에는 가장 많이 팔렸다.
중형 카고 트럭 시장에 뛰어든 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수입 중형트럭의 괄목만 한 성장세를 볼보트럭이 이끈 셈이다.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시장을 장악하다시피한 중형트럭 시장에 2015년 볼보 5톤급 중형트럭 ‘FL’이 등장하면서 불과 2~3년 사이에 점유율 10%를 빼앗았기 때문이다.
볼보트럭은 현대차를 잡을 전략으로 새로운 세그먼트 제품과 서비스 센터 확충 계획을 내놨다.
볼보트럭은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세그먼트인 준대형 트럭 ‘FE’를 10일 출시하면서 중형트럭 FL시리즈부터 대형 FM, FH까지 아우르는 카고트럭의 어벤저스,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FE 시리즈는 세분화, 다양화되고 있는 물류시장의 특징과 이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놓은 트럭이다. FE를 통해 세분화된 세그먼트를 내놓으면서 중형 트럭 시장에서 현대차를 따라잡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한 안전기술을 전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담는다. 지난해 경부고속도로 광역버스 졸음운전으로 입법논란이 있었던 안전 기술인 ‘자동긴급제동장치(AEB)’도 선제적으로 장착한다. 볼보트럭은 지난 1일 자사가 판매하는 모든 트랙터트럭에 AEB를 기본사양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김재영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상반기부터 카고·덤프트럭에도 AEB를 기본사양으로 제공하기 시작해서, 연말까지 볼보트럭이 판매하는 전 차종에 AEB를 기본 장착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든 차종에 AEB를 기본 제공하게 되는 건 볼보트럭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 국내 상용차 업계 1위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볼보트럭은 직영 서비스 센터 3곳을 포함 전국 총 29개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까지 40개로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도입한 야간정비 서비스도 확대 운영한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