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정부와 채권단이 정한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을 넘긴 하루 넘긴 10일 오후 막판 진통 끝에 채권단에 제출했다.
STX조선 노사는 이날 오후 6시께 노사확약서와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노사는 이날 자정을 막 넘긴 0시20분께 극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에 의견이 모아졌을 뿐 노사확약서는 제출하지 못했다.
정부와 채권단이 정한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은 자정까지였다.
이날 오전 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STX조선을 법정관리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원칙을 고수하고 나선 것이다. 때문에 생사기로 섰던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은 불가피해 보였다.
노사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자구계획안의 세부 항목을 두고 노사가 이견을 보였다.
그러다 오후 5시55분께 노사가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산업은행 노사확약서를 제출했다.
노사확약서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노동계는 인적 구조조정을 막았다는 데 의미를 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노동자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노사가 인적 구조조정을 제외한 임금삭감과 무급휴직을 포함한 노사확약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인적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고통분담에 동의한 것”이라며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사확약서를 마련했다고는 하나 채권단과 정부는 STX조선의 영업활동 보장은 물론 RG발급을 보장해 정상화에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와 채권단은 중형조선소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이상 인적 구조조정 등을 동반한 정책이 아닌 진정으로 사람을 살리는 정책을 새롭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ㄴ
가까스로 노사확약서를 제출함에 따라 법정관리행이 코앞이었던 STX조선이 ‘구사일생’의 여지가 생겼다.
이제 STX조선의 운명은 채권단 판단에 놓였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