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 세월호 다가서는 이 의원 막아서며 항의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보여주기식 방문은 필요없어”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목포 신항을 찾은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저지당하며 갈등을 빚었다.
뉴스1과 경인일보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4시쯤 전남 목포신항만을 방문해 거치돼 있는 세월호에 다가서던 중 세월호 유가족들의 강력한 저지로 인해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유가족들은 이 의원을 향해 “세월호 4주기가 됐다고 하니 얼굴을 비추러 온 것이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유가족들은 “그간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이런 시점에서만 보여주기 식으로 나서는 방문은 필요 없다”며 “국회의원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찾아왔다면 맨 뒤에서 조용히 왔다 가는 것이 예의”라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의 항의에 이 의원은 “이곳 현장을 온 적이 있다”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언제나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유가족들을 위해 국회에서 입법 활동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그동안 대면한 적이 있었냐”는 유가족들의 물음에는 답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과 갈등을 빚던 이 의원이 “특별한 날이라 방문했다”고 말하자 상황은 더 냉각됐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죽은 날을 특별한 날이라고 말한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과 유가족들의 대치는 10여분 간 계속됐다. 유가족들은 “국민의 신분으로 세월호를 보고 돌아가라”며 결국 길을 터줬다.
한편 같은 날 목포 신항을 방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가족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선체를 둘러보는 등 이 의원과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