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선관위 결정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정치적으로 수용”

김기식 “선관위 결정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정치적으로 수용”

기사승인 2018-04-17 09:15:05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선관위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해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개인 SNS를 통해 “저는 선관위의 결정 직후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고 임명권자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먼저 “공직의 무거운 부담을 이제 내려놓는다.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죄했다.

다만 그는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김 원장은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한다.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 당시는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제기도 없었다. 이 사안은 정말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자신이 사임하게 된 배경과 의도는 국민이 판단할 몫으로 언급했다.

그는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지만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공직을 다시 맡는 것에 대한 회의와 고민이 깊었다. 몇 해 전부터 개인적으로 공적인 삶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도 누군가와 했던 약속과 의무감으로 버텨왔다”며 “제가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진 상황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진행했던 업무의 몇 가지 결과는 멀지 않은 시간에 국민들께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원장은 “저는 비록 부족하여 사임하지만 임명권자께서 저를 임명하며 의도하셨던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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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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