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더불어민주당원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자신의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가 공개됐다.
18일 MBC는 김씨가 구속 직후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보도했다. 김씨는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 구속은 정치적 보복에 가깝다"면서 "조용히 처리해야 형량이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집행유예를 받고 나가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아마 저들은 저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는 "김씨가 말한 '저들'은 김씨가 줄을 대려 했던 여당 의원들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또 "2~3개월 걸릴 것이니 참고 인내하고 견뎌 달라"며 "서열 갈등이나 반목하지 말고 힘을 모아달라"고도 당부했다.
소송비용 모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씨는 "산채(경공모 파주 사무실)를 많이 도와주시고 텔방(텔레그램 방)에서 소통하면서 뭉쳐있기 바란다"면서 "(소송비용이) 3000만원이 넘으면 XX님도 포함시켜 볼까 한다"면서 자신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변호사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사 댓글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돼 지난 17일 재판에 넘겨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