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당할 뻔 했던 여대생의 피해를 막은 경찰관이 표창장을 받았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만촌지구대 소속 태현호(40)경장에서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성서에 따르면 태 경장은 지난 6일 오후 3시께 “손녀가 전화를 받고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2신고를 받고 연락이 끊긴 여대생 A씨(23·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이어 30여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1시간여 만에 KTX를 이용해 서울로 향하던 A씨와 연락이 닿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A씨는 “검찰이다. 명의가 도용되어 범죄가 의심되니 돈을 찾아 서울로 오면 확인 후 돌려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선 뒤 인근 은행에서 현금 800만원을 인출,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A씨는 서울로 이동하고 있는 동안 계속 통화하고 있어 연락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태 경장은 “신고를 받고 보이스피싱이라는 생각이 들어 끈질기게 통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류영만 수성경찰서장은 “끈기 있는 업무처리로 주민의 귀중한 재산을 지켜줘 고맙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