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전 다가온 남북정상회담…軍·여당 나서서 ‘분위기 띄우기’

목전 다가온 남북정상회담…軍·여당 나서서 ‘분위기 띄우기’

기사승인 2018-04-23 12:35:02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군과 여당이 평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국방부는 23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로운 회담 분위를 조성하기 위해 이날 0시를 기점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가 남북 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같은 조치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또 북한이 지난 21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북부 핵시험장 폐기 등을 약속한 것에 대한 일종의 화답 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비대칭 전력으로 불린다. 한때 대북 확성기 중단을 최대 숙원 사업으로 꼽았을 정도다. 실제 지난해 6월 귀순한 북한 최전방 부대원은 탈북 동기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에서 전하는 한국 발전상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발언했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 2004년 중단됐다. 북한은 당시 남북군사회담에서 우리 측에 서해에서 더이상 도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같은 해 6월15일 자정을 기해 방송을 중단하고 선전 방송 시설을 제거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북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이 발발, 11년 만에 재개됐다. 이후 대북 방송은 같은 해 8.25 남북합의로 잠시 중단됐다가 지난 2016년 4차 핵실험으로 전면 재개됐다. 북한도 같은 시기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연례 한미연합 군사연습 키리졸브(KR) 연습도 남북정상회담 당일 잠시 멈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키리졸브 연습은 한미 연합군의 전쟁 수행 절차 숙달을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이다. 3월 초 시작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조정됐다. 규모는 1만2200여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군 관계자는 "예고한 대로 한미 양국 군이 내일부터 2주 동안 키리졸브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도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를 평화·민생주간으로 선포했다.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정쟁을 중단하고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온 겨레와 세계의 주목이 한반도에 쏠리고 있다"며 "역사적이고 매우 중요한 한 주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거대한 변화 속에서도 국회는 정쟁의 질곡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며 "오늘이라도 (야당은) 정쟁을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국당도 남북정상회담 기간에는 정쟁을 중단하고 평화를 향한 발걸음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야당이 협조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이날 전 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인 일명 '드루킹 사건'에 대해 공동으로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번주에는 최대한 정쟁을 자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의전·경호·보도 관련 논의를 위한 3차 실무회담이 열린다. 정상 회담 직전 마지막 실무회담이다. 오는 24일부터는 판문점에서 각 분과별 본격적인 리허설이 진행된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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