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재보궐 불출마 선언…당권 도전 여지 남겨

이완구, 재보궐 불출마 선언…당권 도전 여지 남겨

기사승인 2018-04-23 12:37:42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천안 지역 재보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 전 총리는 23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불필요한 말이 당에 혼선을 유발할 소지가 있기에 천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한번도 자유한국당(한국당) 최도지도층으로부터 출마 제안을 직접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출마) 건의서가 올라간 건 언론을 통해 봤지만 단 한 번도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유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전 총리는 "6.13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자에게 단 한표라도 도움이 된다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 힘을 실어줄 계획"이라며 "6.13 선거 후에 한국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옛 모습을 복원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에 관해서는 "당 대표는 당의 얼굴이니 언행을 무겁게 해야 한다"면서도 "홍 대표가 조금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대표를 감싸주고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홍 대표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치 활동에 대해서도 "정치인으로서 지금까지와의 이완구와는 다른 적극적이고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역할을 약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무슨 직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제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4월, 국무총리 취임 62일 만에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으로 사임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에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억대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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