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주가가 23일 호실적과 ING생명 인수 이슈에 신한금융지주 주가를 추월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 주가는 이날 한 주당 4만4750원에 거래를 시작해 4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은 변동이 심하지 않은 금융주로는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전영업일 종가(4만4000원) 대비 3200원(7.27%)이나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같은 날 4만58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종가 4만61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영업일 종가(4만5400원) 대비 700원(1.54%) 상승한 수준이다. KB금융과 우리은행도 각각 300원(0.50%), 550원(3.59%) 주가가 올라갔다.
하나금융의 23일 주가 상승에 따라 전 영업일인 20일까지 유지되던 은행주 주가 순위도 역전됐다. 20일 종가 기준 하나금융의 주가는 4만4000원으로 신한은행의 주가는 4만5400원을 하회했다. 하지만 이날 하나금융의 주가가 3200원이나 오르면서 신한금융을 따라잡았다.
하나금융의 이러한 주가 상승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1분기 깜짝 실적과 ING생명보험 인수 이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6712억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4%, 전분기 대비 35.4% 증가한 수준이다. 동시에 2012년 1분기 외환은행 인수 후 최근 6년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익은 우리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최근 1개월간 외국인 지분율이 1.4%p나 감소하는 등 수급 불안에 시달리고 있지만 강력한 호실적에 따라 외국인의 후행적인 매수세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하나금융은 20일 실적 발표 당시 ING생명이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에서 보험사 인수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점도 하나금융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곽철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경쟁사와 차이가 비은행 부문에서 나타나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M&A 기회가 있다면 증권이 됐든 보험사업이 됐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정책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NG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02억원으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KB금융 및 신한금융과 함께 리딩뱅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