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인공지능에 접근하는 법…무엇이 다른가

넥슨이 인공지능에 접근하는 법…무엇이 다른가

기사승인 2018-04-25 08:59:20


넥슨이 ‘2018년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자신들만의 접근 방식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등 경쟁사와 사뭇 다른 방식으로 게임사 본연의 자세를 강조했다.

강대현 넥슨 부사장은 24일 진행된 NDC 기조연설을 통해 “즐거움에 영향을 미치는 플레이 경험을 오롯이 유저의 몫으로만 둬서는 안 된다”며 “빅데이터로 힌트를 얻고 AI 기술로 솔루션을 만들어 사람이 생각해낼 수 없는 ‘다양한 요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AI 솔루션으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의 예로 ‘조언 또는 공략법 등 피드백에 따라 향상되는 이용자의 게임 실력’, ‘게임에 대한 최적의 이용자 인게이지먼트(관여) 정도’ 등을 꼽았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이 같은 부분에서 게임 경험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게임 내 캐릭터 직업 등 조건 차이로 완료율이 떨어지고 이탈하는 이용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확인되거나, 긴박감 있는 조건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가정이 빗나가는 등 개발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게임은 이래야 한다’는 관념을 깨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에서의 자동 전투와 같이 이용자 관여도가 낮은 경우 AI 기술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게임사는 이를 통해 이용자의 서비스 재방문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등 ‘게임 서비스에 직결된’ AI 접근법을 제시했다.

넥슨의 이 같은 자세는 경쟁사인 엔씨소프트가 최근 지난 수년 간 진행해온 AI 연구 과제를 공개하며 게임 서비스 자체보다는 ‘기술 기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과 차이를 보인다.

업계에서 AI 연구에 가장 먼저 본격적으로 나선 엔씨소프트의 경우, 2010년 조직 구성에 시동을 걸어 현재 AI 머신러닝과 자연어 처리 등 포괄적 분야를 맡는 2개 센터에 100명 이상의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통해 야구 관련 콘텐츠 제공 어플리케이션(앱) 등을 선보일 예정으로 게임 서비스에 적용되는 AI 활용에 그치지 않고 기초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반면, 넥슨의 경우에는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AI 학습법을 게임 서비스 자체에 활용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번 NDC에서 넥슨 관계자들이 다루는 주제에도 ‘딥러닝을 활용한 월핵 탐지 모델 개발기’, ‘딥러닝으로 욕설 탐지하기’ 등의 세션이 포함됐다.

강 부사장은 “AI 기반 피드백 시스템은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한창 개발 중”이라며 아직 완전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짚었다. 다만 최근 수년 간 급격히 증가한 AI에 대한 관심이 기술 자체에 대한 인식을 흐릴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하며 AI의 적절한 활용 영역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