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열 금융감독원장 대행은 25일 “금융그룹은 통합감독 모범규준이 시행되기 이전에 위험관리를 위한 기본계획과 전략을 수립하고, 충분한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의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은 교보생명, 롯데, 미래에셋, 삼성, 한화, 현대차, DB 등 7개 금융그룹이다.

유 원장 대행은 이날 여의도 금감원 본점에서 주요 금융그룹 임원을 초청해 ‘금융그룹 통합감독 관련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모범규준 초안을 마련하고 7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모범규준이 시행되면 금융그룹은 계열사간 출자, 내부거래 등 다양한 그룹위험을 자체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 원장 대행은 “최근 금융그룹별 실무자와 면담을 한 결과 통합감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이 다소 부족하고 대표회사와 계열사간에도 인식의 차이가 컸다. 조직 및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따라서 그는 “금융그룹들은 그룹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면서 “금융당국도 모범규준 시행 전까지 금융그룹의 위험관리체계가 원활히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원장 대행은 “금융당국은 금년 하반기에 금융그룹 위험 실태평가 현장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룹위험관리체계·자본적정성·위험집중 및 내부거래·지배구조 관련 동반부실위험 등이 중요한 평가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이 기존 최다출자자 1인에서 법인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인 주주들까지 확대돼 일부 계열사의 문제가 금융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