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이 적폐라고 그렇게 욕하던 박근혜 정권이 몰락한 길을 그대로 걷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유 대표는 26일 KBS1TV와 라디오로 방송된 정강·정책 연설을 통해 “인사를 잘못하고도 오기와 고집으로 버티는 것, 정책을 잘못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해 놓고도 오만과 독선으로 버티는 것, 집권여당이 청와대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것이 똑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교육 개혁은 개악으로 가고, 실패로 끝난 소득 주도 성장, 아니 세금 주도 성장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 장관, 청와대와 내각의 경제팀을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유 대표는 “입만 열면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경찰, 검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장악하고 권력의 하수인으로 부리는 수법은 과거 정권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 “드루킹 게이트에서 권력기관에 의한 은폐와 조작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MBC, KBS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또다시 권력의 도구로 전락한 것도 박근혜 정권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견제하는 것이 야당의 책임인데 자유한국당은 어떠한 반성도, 책임도, 변화도 없다”며 “오죽하면 문재인 정부를 도와주는 도우미라는 비판을 받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