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팝업스토어를 통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팝업스토어란 브랜드 정책에 따라 일정 기간만 운영하는 매장을 말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2016년 서울 동대문에 바나나 우유를 테마로 한 ‘옐로우 카페’를 오픈했다. 1974년 출시된 대표 상품 바나나우유를 앞세워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쉐이크, 열쇠고리 등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다. 이후 빙그레는 2017년 제주시 중문에 옐로우카페 2호점을 열었다. 동대문점과 제주점의 누적 방문객 수는 총 32만명, 누적 매출은 26억원에 이른다.
오리온 역시 지난 2월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 ‘초코파이 하우스’를 열었다.
이곳에선 판매하는 초코파이는 기존 제품과 비슷하지만 100% 카카오버터를 사용한 초콜릿을 입히고 천연 바닐라빈과 프랑스산 그랑마니에를 넣은 것이 다르다. 가격 역시 개당 기준 최대 5배 비싼 2500원이다. 이곳에서 제적되는 되는 초코파이는 약 5000개 수준으로 강남과 죽전의 신세계백화점 매장 두 곳에 공급한다.
동서식품도 서울 이태원 한남동에 ‘맥심 플랜트’를 열었다. 1978년에 출시된 맥심을 주력 테마로 삼은 공간이다.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 공장’을 지향하는 맥심 플랜트는 지하 4층, 지상 4층의 연면적 1636㎡(약 496평) 규모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5개층은 맥심이 선별한 원두로 만든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커피 플랜트, 맥심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덕션 플랜트, 문화와 트렌드를 즐길 수 있는 컬쳐 플랜트 등 3가지 테마의 커피 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앞서 동서심품은 2015년 맥심 모카골드를 앞세운 팝업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교촌에프엔비 역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에 ‘담김쌈’ 매장을 한시적으로 오픈해 운영한다. 대표메뉴인 담김쌈은 치자, 흑미, 버섯으로 맛을 낸 삼색밥과 각종 채소, 숯불 닭갈비 등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를 층층이 쌓아 올려 나무틀에 넣어 네모나게 만든 요리다. 돈장(豚臟) 을 사용한 치킨 소시지는 국내산 닭고기를 곱게 갈아 사용했다.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31일까지 전국 주요 대학가를 순회하며 팝업스토어인 ‘맥스봉 에너지 카페’를 운영한다. 맥스봉의 주 타깃인 20~30대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전국 곳곳을 방문해 고객 접점에서 소통하고 청춘을 응원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각 매장은 ‘청춘, 너의 열정을 응원해’라는 슬로건에 맞게 ‘소소한 일상에 펼쳐지는 따뜻하고 귀여운 에너지 카페’ 콘셉트로 꾸며진다. 이에 따라 에너지 카페는 입구에서부터 매장 내 인테리어, 스텝, 이벤트까지 정겹고 친근감 있는 콘셉트로 운영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팝업스토어에 대해 주력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꼽고 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주력 제품에 대한 기술력을 보여주면서 ‘한정’이라는 특수성을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본 브랜드의 확장성을 어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라면서 “여기에 신제품에 대한 시장과 소비자 반응을 먼저 살필 수 있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