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후 4시30분 남측 군사분계선(MDL) 인근 소떼길에 '반송'을 심었다.
정전 65년 동안 ‘대결과 긴장’을 상징하는 땅이었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 것으로, 군사분계선이 갈라놓은 백두대간의 식생을 복원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소떼길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98년 6월16일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판문점을 통해 방북한 바로 길이다. 당시 고 정 명예회장의 뒤를 따라 소 500마리가 북한으로 갔다.
공동 식수된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이다. 반송은 소나무 한 품종으로 땅에서부터 여러 갈래의 줄기로 갈라져 부채를 펼친 모양으로 자란다.
양 정상은 한라산과 백두산 흙을 섞고, 한강수와 대동강 물을 골고루 뿌리며 '합토합수'(合土合水)를 했다.
식수 표지석에는 한글 서예 대가 효봉 여태명 선생의 글씨로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글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수 표지석은 파주 화강암, 식수에 쓰인 삽자루는 북한 숲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침엽수, 삽날은 남한의 철로 만들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